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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인간 관계_심리학

타인에게 의존하기

폰드리 2021. 11. 20. 01:59

최근 인간관계에 대해서 크게 깨달은 게 있다.
그건 바로 타인에게 의존해봤자 남은 건 없다는 것이다. 가족과 애인, 친구조차 나를 챙겨주지 않는다. 오히려 의존하려고 하면 할 수록 곁에 있던 사람들은 떠나간다.

왜 그럴까?
그들이 나쁘고 기회주의자들이라 그럴까.
아니, 인간이라 그렇다. 그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본래 천성이고 이 세상에서 무한대적인 사랑을 주는 사람은 없다. 그건 너무 힘들고 괴로운 일이다.

사람이란 먹을 게 떨어져야 곁에 있는 법이다.
M이 그렇게 대학생 때부터 화려하게 청담, 논현거리에 바를 전전하며 살았어도 지금은 저보다 못한 사람과 다급하게 결혼하려고 한다. 그렇게 주변에 재벌 친구가 많고 화려하게 살았어도 지금은 추리닝에 화장도 안 하고 다닌다. 그 많던 ‘인맥’은 다 어디로 갔을까. 결국 중요한 건 내 주변의 것들이 아니라 ‘나’다. 내가 빈 깡통이라는 걸 눈치채고 다 떠나가는 거다.
평생 공부해왔던 걸 버리고 또 새로운 공부를 한다 그런다. 왜 그럴까.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고 갈고 닦을 시간을 보내기 두렵기 때문이다.


20대 초까지는 내가 가진 것들이 아무것도 없어도 주변에 잘난 내 지인들을 들먹거리면서 어깨에 힘을 줄 수 있다.
하지만 20대 중후반에 넘어가면서 그러는 건 정말 별 볼일 없다. 내 지인을 이용해서 떵떵거리는 꼬라지를 보아하면 측은지심이 들 뿐이다.
오히려 능력을 갖춘 이들은 더 겸손하고 고개를 숙이는데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 더 드러내려고 애쓴다.

위의 경험들은 다 내가 경험한 것들이다. 과거의 나는 내 주변 사람들을 말을 하며 다녔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한없이 없어보이고 창피하다.
내 애인의 자랑이 곧 내 얼굴이라고 생각했다. 별로다. 그럴 수록 사람들은 나를 떠나간다.


오래가기 위해서 필요한 덕목들이 있다. 그건 바로 얄팍한 내 지식으로 타인의 삶을 ‘함부로 평가’내리지 않는 것이다. 인생은 오래 달리기다. 가다가 누가 죽을지 고꾸라질지 아무도 모른다. 새옹지마 전화위복이다.

또한, ‘공평한 관계’여야 오래 간다. 서로에게 아무리 편해지더라도 예를 지키자. 내 이야기만 하지 말고 상대의 이야기도 5:5로 듣자. 상대를 지치게 만들지 마라. 한번 약속한 것은 꼭 지키자. 그 중에서도 시간약속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신뢰의 문제다.

지식으로 알고 있어도 어떻게 실천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나의 생각은 말이 되고, 말은 행동이, 행동으로 습관이 생기고, 습관이 달라지면 인생이 바뀐다. 마가렛 대처의 말이다.

명심하자.
내실이 다져지지 않은 인맥은 무용지물이다.
결국 사람은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사람의 곁에 있으려하지 한순간의 유희로 곁을 내어주지 않는다.

가족과 연인에서도 마찬가지다. 즉, 내가 잘 되어야 한다. 사람은 그 사람의 진가를 빨리 알아차린다. 내가 나만의 수련기간을 통해 다져져야 앞으로의 발전을 할 수 있다.

그러니 외롭더라도 조금만 힘내자. 내가 다가가는 게 아니라 상대가 나에게 다가오게 만들자. 힘든 싸움으로 연마한 나의 진가를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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