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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드리’s 다이어리
3년 만에 처음으로 김밥천국에 가봤다. 음식을 주문하고 나오기까지 그 곳에 있는 15분이 지옥같았다. 그 짧은 시간에 바로 옆에는 남보다 못한 사이처럼 차갑게 아들을 대하는 엄마, 어린 아들과 (늙어보이는)부부, 손님 뒷담화를 대놓고 하는 개념없는 가게 종업원들까지.. 너무 괴로워서 먹다남기고 나왔다. 가족끼리 주말 점심시간에 김밥천국 와서 밥을 먹는다? 도시 프롤레타리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엄마는 아들이 밥을 다 먹기 전에 나와서 사라졌고, 어린 아이가 시킨 음식을 다 안 먹는다고 괜히 시켰다면서 부부끼리 싸운다. 그 와중에 아이는 식당에서 큰 소리로 말하며 떽떽거리고 엄마는 짜증을 내며 아이를 훈육한다. 엄마-아들이 나가자마자 식당 종업원들은 방금 봤어? 둘이 무슨 사이래. 아들한테 어쩜..
살면서 청담동 자제들도 많이 봤고, 중견기업(계열사 여러 개, 그 중 상장 기업도 있음) 자제들도 여럿 보았다. 그 중 개인적으로 내가 느낀 특징들은 이러했다. 먼저 부자는 자수성가형과 상속형 두 가지가 있다. 부모님이 자수성가형인 경우 부자인 것이 티가 안 나는 경우가 많고, 돈을 아껴쓰는 교육을 받았다. 펑펑 돈을 쓰는 경우는 후자가 많았는데, 정말 대대손손 돈이 많아서 크게 화폐에 의미를 두지 않는 케이스가 있고, 돈에 대한 개념이 학습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중견기업 회장인 아버지는 아들을 장난감처럼 여기고 아들은 그걸 싫어했다.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분신을 키우듯 자신의 삶으로 투영해서 바라봤다. 그래서 기업 2,3세 들은 서른 살 전후에 진정한 행복, 삶에 대한 생각,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