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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2세들에 대한 고찰

폰드리 2021. 9. 26. 13:57

살면서 청담동 자제들도 많이 봤고, 중견기업(계열사 여러 개, 그 중 상장 기업도 있음) 자제들도 여럿 보았다. 그 중 개인적으로 내가 느낀 특징들은 이러했다.

먼저 부자는 자수성가형과 상속형 두 가지가 있다. 부모님이 자수성가형인 경우 부자인 것이 티가 안 나는 경우가 많고, 돈을 아껴쓰는 교육을 받았다. 펑펑 돈을 쓰는 경우는 후자가 많았는데, 정말 대대손손 돈이 많아서 크게 화폐에 의미를 두지 않는 케이스가 있고, 돈에 대한 개념이 학습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중견기업 회장인 아버지는 아들을 장난감처럼 여기고 아들은 그걸 싫어했다.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분신을 키우듯 자신의 삶으로 투영해서 바라봤다.

그래서 기업 2,3세 들은 서른 살 전후에 진정한 행복, 삶에 대한 생각, 철학적인 문제를 한번쯤 고민해봤다고 함.(이건 사람들 다 마찬가지겠지.)
보통 연애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음
연애기간이 짧다가 보통 1년 반~2년 연애 후 결혼
즉, 1년 정도 사겼으면 이미 결혼하려면 정해져있다는 소리

연애하는 동안은 아쉬운 쪽이 맞추려는 경향이 있기에 싸우지 않음. 그래서 결혼하면 사람이 달라졌다는 소리 나옴. 즉, 별별 문제로 시비걸거나 징징거리는 거 못 참고 자길 귀찮게 하는 모든 걸 싫어함. 독립적이고 의존적이지 않는 성향 + 본인에게 맞추는 스타일을 좋아함

자식이 공부를 잘하든 말든 별로 신경 안 씀.
어차피 공부 잘하는 애를 돈주고 고용해서 쓰면 된다고 생각. 아쉽게도 이 생각은 맞는 경우가 많음.
공부에 소질이나 흥미 없으면 그냥 외국으로 유학 보내버림. 이미 중고교 때부터 외국에 나가있거나 유아때부터 보딩스쿨 다니는 경우도 많음. 그래서 부자동네에서 어린애들은 서로 영어나 외국어 쓰면서 운동하고 지나다님. 국제 학교 다녀서 그러기도 하고..


돈이나 권력 등으로 사람을 무시하는 경우 흔함. 그러나 자신들이 아쉽거나 필요한 상황은 정말 대단하다싶을 정도로 비위를 잘 맞춤. (앞에서 보면 좀 역하다는 거부감이 들 수도..)

계산적이고 숫자 감각이 빠르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실행력이 좋다. 위기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고 여러 경우의 수를 세워서 미리 준비함.
대부분 나르시스트 내지 타인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다.
사람에 대해서도 경우의 수를 세워둔다. 가족도 심지어 못 믿을 확률 다분함.

일반적인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아님. 집에서는 말을 잘 안 나누고 밖에서는 항상 호칭으로 대하고. 싸우는 경우도 흔하고. 자식을 꼭두각시처럼 대해서 보통 사이가 안 좋음. 이게 사업으로 번창한지 3세대째 가면 모를까. 2세대인 경우 별로 부자관계가 좋지 못함.

솔직히 원래 대대로 부자집안이 아니고 저렇게 혼자 일궈낸 사람인 경우 다른 사람 인생 망치면서까지 독하게 살아서 가능한 경우도 있음. 내가 본 사람도 그랬고, 저렇게는 살기 싫다는 생각도 들고 걍 나는 돈 있으면 기부해야지..라는 생각.
어차피 갈 때 가볍게 가는 인생. 솔직히 명품 다 얼마나 필요하겠음. 있으면 어느 정도 기부하고 사는 것도 좋지,, 근데 그들한텐 기부조차 기업 이미지 관리, 지역 주민 민심유지에 좋은 수단인 경우가 있다.

인맥은 어렸을 때부터 형성된다. 이미 어린이집부터 다르고 영어유치원부터 다르다. 그 조그만 애기가 1년 다니는데 몇 천이 들어간다. 억지로 그들이 노는 물에 놀려고 해도 웃기기만 한다. 앞에선 어울려주는 척해도 결국 그들도 사람이기에 원래 알던 사이도 아니고 자신들한테 이득이 될 것도 없기에 점차 거리를 둔다. 그렇다고 서운할 필요도 없다. 원래 이익을 보려고 부자에게 접근하거면 똑같으니까. 결국 자신의 가치를 높이지 않는 이상 헛바람이고 헛수고란 말이다.

부럽기도 하지만 그 사람들도 고민이 많다. 아버지란 사람이 저렇게 나를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으면 정체성에서 오는 혼란도 있고. 그냥 주식 안 받고 독립해서 내가 하고 싶은 거 해야지 하는 자녀들도 많다. 일찍부터 그렇게 실천하는 사람도 있고. 그게 더 좋을 수 있지. 자기 돈 물려주는데 간섭 안 하는 부모가 있을까?

기타 생각나는 사항이 있으면 더 추가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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