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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리: 인생의 방향성(-ing)

폰드리 2021. 12. 30. 13:10

늦은 밤 떠올라서 작성하는 일기. 문득 우리가 살아가는 게 투자와 닮았다고 생각이 들었다. Negative Position이라고 역투자 전략이 인생에서도 적용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장은 효율적이지 않고, 사람들은 생각보다 합리적이지 않으며 감정에 따라 과잉반응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역발상투자가 언제나 시장을 이기는 투자법이라고 확신했다.

살아가는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사회적 동물이기에 무리 속에서 군중심리에 자신의 사고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나는 언제나 최선의 선택을 내리고자 노력했지만, 모든 사람이 확신하는 길은 사실 과포화상태일 수도 있다.

졸업과 동시에 코로나가 겹치면서 2년 동안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 2번의 인턴과 2번의 신입을 겪었다. 그 과정에서 내가 뭘 잘하고 좋아하는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의미없는 일은 없었다. 나는 고용 불안정 상황을 겪으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정말 학교만 다녔으면 몰랐을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고, 사회에 나가서 성공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다시 생각해도 지금 내 위치에서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이었을 거다.

동시에 성공과 인격적인 훌륭함은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도 느꼈다. 오히려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했던 것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로부터 배울 점이 있었다. 그건 바로 다른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분야에서 성공의 기회를 잡았다는 것. 그리고 무수한 실패를 겪은 뒤 성공확률을 높였다는 것이다.


실패를 하고 다시 도전하는 건 성공 확률을 높여준다. 하지만 피드백으로 재정비하여 도전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우리 집안은 평범한 공무원 집안이다. 친가는 교육자, 외가는 의료 쪽에 재직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고 공무원이 최고라는 마음가짐이다. 요새는 하도 취업난이 심해지다보니까 고등학생 때부터 공무원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남들이 다 가는 방향성으로 사는 것이 좋을까?
나는 너무나도 그렇게 살아왔다. 명문대학교에 진학한 뒤에 목표가 사라졌다. 친구들 중 반은 고시나 로스쿨, 의학전문대학원 등을 준비하였다. 나도 그 길을 따라 준비하다가 빨리 그만두었다. 그리고 취업을 하고 코로나로 회사가 망해서 퇴사하였다. 그 때 전문직 시험 공부를 그만뒀던 것을 후회하는 한심한 백수가 되었다.

동시간에 누군가는 명문대라는 타이틀로 과외를 엄청 한 다음에(지방을 돌면서 몸값 높여서 과외로 돈 벌음) 그 자금으로 사업에 투자하고 성공하고, 벌써 법인을 만든 대학생도 있다. 또, 의류 모델을 하면서 돈을 모으고, 평소 알아보던 강남 노른자 땅에 코로나로 절반 가까이 싸게 사서 장사가 잘된 사람도 있다. 권리금 받고 나와서 또 다른 사업에 도전하겠지.

꼭 공부를 하는 것만이 답이 아니더라.
정말 열심히 하면 뭐든 된다. 시간은 배신하지 않는다. 그 시간을 투자 공부하는 데 쓸 수도 있고, 작가가 되기위에 글을 쓸 수도 있고.
파고들 분야를 정하기 위해 뭐든 열심히 도전하면 무의미한 시간은 없다.

솔직히 처음부터 어떻게 알까. 신도 아니고. 내가 이 분야를 열심히 하면 성공할지, 실패할지.
아무도 모른다. 마치 두더지 게임처럼. 그러니까 최대한 많이 이것저것 도전하는 거다. 차라리 빠르게 실패하고 성공할 확률을 높이면 된다.

사실 사회에 나와서 알게 된 건 정말 기회는 많다는 것이다.
슬럼프가 왔다. 누가 그랬다. 내가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라고.
본인이 너무 지쳤으면 쉬면 된다. 수능, 취업 말고도 인생에는 기회가 참 많다. 하지만, 그 기회를 잡기란 참 어렵다. 그러니까 준비된 자한테만 기회가 오는 게 아니라 준비된 사람이 기회를 잡는 것 같다. 어느 한 분야로든 열심히 하면 되는 것 같다.

한발 느려도 계속 꾸준하게 해나가다보면 어느새 나는 앞질러 와있을 거다.
내 분야가 아니라면 다시 도전하면 되는 거고. 이 모든 게 나를 탐색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자.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자.
그리고 진정으로 나를 믿자.
시간을 소중히 여기자.

나는 내 20대를 실패로 점철된 인생을 살아도 괜찮다. 그로부터 크게 깨닫고 배우는 게 있을 거다.
나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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